묘청, 반란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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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은 묘청의 말대로 서경에 대화궁을 짓고, 도읍을 옮길 준비를 해나갔어요. 묘청은 왕을 황제라 부르고, 금나라를 정벌하자는 주장도 했지요.
그런데 서경은 정말 기운이 좋은 곳이었을까요? 서경의 중흥사 탑이 불타는가 하면, 1132년에는 인종이 서경으로 가던 중에는 비바람이 치고 온 세상이 깜깜해지기도 했어요. 진눈깨비가 내리고 갑자기 추워져 사람들이 얼어 죽는 일도 벌어졌고요. 그러자 사람들은 묘청의 탓으로 돌렸어요.
이를 모면하기 위해 묘청은 꾀를 냈어요. 이후 대동강 물이 오색 빛으로 반짝거리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아니 저기 보시오. 용이 침을 토해 강물이 오색으로 빛나니 이는 분명 복되고 좋은 일이 생길 징조입니다.”
이 일은 서경이 기운이 좋은 곳임을 알리기 위해 묘청이 꾸민 일이었어요. 떡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기름을 넣은 뒤 대동강 바닥에 담가두어 기름이 둥둥 떠올라 오색으로 반짝이게 한 거에요.
하지만 어떤 사람이 기름이 물에 뜨면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고 귀띔해 주었어요. 그러자 조사관은 수영 잘 하는 사람을 보내 대동강을 살피게 했어요. 그가 헤엄쳐 강바닥에 들어가 보니 큰 떡이 있었고, 묘청이 꾸민 일임이 들통 났지요.
묘청을 반대하던 신하들은 왕에게 묘청의 말을 따르면 안 된다고 아우성이었어요. 간사한 꾀를 부려 왕의 귀를 어지럽히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백성들을 속이고 있다고 반발했지요. 장차 두려운 일이 닥칠 수도 있으니 묘청 등을 저잣거리에서 처형해 재앙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국왕은 답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김부식은 인종의 서경 행차를 강하게 막았어요.
“서경 궁궐에 벼락이 떨어졌는데, 그곳으로 가는 것은 이치에 어긋납니다. 가을 곡식도 거두지 않았는데 행차를 하면 벼를 짓밟게 되어 농사를 방해하는 일이며, 이는 백성을 사랑하는 일이 아니옵니다.”
결국 왕은 신하들이 강력하게 반대하자 서경 행차를 중단했고, 점차 도읍을 옮기는 일도 흐지부지 되었지요. 그러자 묘청 세력은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어요. 반란을 일으켰지요(1135년). 임금의 명령을 위조해 서경 관리들을 잡아 가두고, 서경에 있던 개경 사람들도 모두 잡아 가두었어요. 군대를 보내 개경과 서경을 오가는 길목도 막아버렸지요.
묘청과 조광 등은 나라를 세우고, 나라 이름을 대위국, 연호를 천개라고 했어요. 군대를 모으고 관리도 새로 뽑았고요. 그리고 군대를 이끌고 개경으로 진격하려 했지요.
대위국을 세운 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