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점

무명옷이 널리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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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년이 지난 1366년 가을, 문익점과 정천익은 사람들에게 씨앗을 나눠줄 만큼 목화를 잘 키워 냈어요.


“여러분! 이게 무명을 만드는 목화씨입니다. 정성을 다해 키우세요. 여러분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명옷을 입을 수 있소이다.”

사람들은 기뻐하였어요. 그리고 고마워하였어요. 따뜻한 봄이 오자 산청 지역의 농부들은 목화씨를 심었어요. 농부들에게 목화 키우는 방법도 알려주었어요. 가을이 되자 산청 지역 곳곳에는 목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씨를 빼는 게 일이네. 솜에서 실은 또 어찌 만드는 거지?”


“그러게요. 목화만 키운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연구했지만, 이 고민거리를 풀지 못하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원에서 온 홍원이라는 스님이 정천익의 집 앞을 지나가다 목화를 보고는 감격하며 말하였어요.


“우리나라의 목화를 여기서 볼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세상에 우연도 이런 우연은 없었어요. 정천익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의 스님을 그의 집에 묵게 하였어요. 문익점도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두 사람은 스님을 며칠 동안 잘 대접하였어요. 그리고는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정중히 부탁하였어요.


“스님,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무명옷을 입으려면 실을 뽑는 기술을 알아야 하는데, 혹시 알고 계신다면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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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를 이용해 천 만드는 과정(목면시배유지전시관)

① 목화송이가 뭉게뭉게 피었어요.

② ‘씨아기’를 사용하여 목화송이에서 목화씨를 따로 빼내요.

③ ‘물레’를 사용하여 둥글게 만 고치의 솜에서 실을 뽑아내요.

④ ‘베틀’에서 씨실과 날실을 번갈아 통과시키며 옷감을 만들어요.




하늘이 그들의 정성에 감동해서 도와준다고나 할까요? 다행히도 원의 스님은 목화송이로부터 실과 옷감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알고 있었어요. 원의 스님은 실을 뽑고 옷감을 짜는 방법을 알려 주었어요. 그리고 목화 기구들도 만들어 주었어요.

“이것은 씨아라고 목화송이에서 씨를 제거하는 도구입니다. 이 씨아에 목화송이를 넣고 돌리면 이렇게 씨는 떨어지고 솜만 나오지요.”


“와, 신기하네. 그럼 솜으로 실은 어떻게 만듭니까?”


“이 물레를 이용하여 솜을 자아내면 무명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홍원은 베틀을 이용해 뽑아낸 목화 실로 베를 짜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 남은 것은 이 기구들을 이용해 무명천을 실제 만들어 보는 것이었어요. 정천익은 집안의 여자종을 불러 물레로 실을 뽑고 베틀로 무명 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무명을 만들어 보도록 하였어요.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


“나리! 가르침대로 하여 무명이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명(면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어요. 문익점과 정천익은 기뻐 눈물을 흘렸어요. 지난날의 정성과 고생한 순간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어요.


두 사람은 무명 만드는 방법을 이웃 마을에 전하고 서로 배워 알게 하였어요. 이들의 노력으로 10년이 되지 않아 무명옷은 나라 곳곳에 널리 퍼지게 되었어요.

무명은 사람들이 평소에 입었던 삼베옷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웠어요. 삼베옷을 만들 때보다 힘도 훨씬 적게 들었어요. 부자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따뜻한 겨울을 선물한 그들을 칭송하였지요.


“이제 백성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어! 문익점, 만세!”


문익점이 죽은 이후 그의 공로는 더욱 높게 인정받았어요. 조선의 태종 임금은 그를 나라에 큰 공을 세운 공신으로 평가하고 벼슬을 내렸어요. 또한 조선의 유명한 학자인 퇴계 이황도 문익점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는 말을 남겼어요.


문익점이 가져온 작은 씨앗 하나가 사람들의 생활을 엄청나게 변화시켰어요. 벼슬을 잃고 실망만 하고 있었다면, 포기하지 않는 그의 정성어린 노력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겠지요? 여러분도 문익점의 작은 씨앗과 같은 꿈을 품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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