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최영과 뜻을 달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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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에 걸쳐 외적을 물리치며 백성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이성계는 고려의 개혁을 주장하던 정도전, 정몽주와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나라를 망치고 있던 권문세족을 몰아내고 고려를 안정시키려고 하였지요.


그런데 고려를 개혁하려는 사람들 안에도 서로 생각이 달랐어요. 정몽주는 고려 왕실을 지키면서 개혁을 하고자 했어요. 반면에 이성계와 정도전은 아예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뜻을 갖고 있었어요. 함께 고려를 개혁해 가던 두 세력이 갈라지는 결정적 순간이 왔어요.


원을 몰아내고 중국 대륙을 차지한 명이 철령 이북 땅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철령 이북 땅은 공민왕이 쌍성총관부를 공격하여 되찾은 땅이었지요. 그런데 명은 이 땅이 원래 원의 것이고, 원을 명이 차지했으니 당연히 명의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크게 화가 난 우왕과 최영은 명이 아직 약한 이때 거꾸로 요동을 공격하여 차지하자고 하였지요. 하지만 이성계는 다음 네 가지의 이유를 들어 요동 정벌에 반대하였어요.


“폐하! 지금 군대를 일으키는 것은 옳지 못하옵니다.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에 거역하는 것이 첫 번째 옳지 못함이요, 여름철에 군사를 동원하는 것이 두 번째 옳지 못함입니다. 온 나라 군사를 동원하여 멀리 정벌하면, 왜적이 그 허술한 틈을 탈 것이니 세 번째 옳지 못함이요, 지금 한창 장마철이므로 활은 아교가 풀어져 제 역할을 못하고 많은 군사가 역병을 앓을 것이니 네 번째 옳지 못함입니다.”


이성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왕은 여러 지역의 백성들을 뽑아 5만 명의 병사들을 모았어요. 그리고 최영을 총사령관으로 삼아 서경(평양)에서 왕을 지키게 했고, 조민수와 이성계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요동으로 출발하도록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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