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가 되고 역적이 되어도 백성들의 지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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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은 이후 조선의 군사를 동원해 명의 군대를 치려 했어요. 이에 조정의 지시를 받아 청의 명을 수행해야 했던 임경업은 눈물을 머금고 명의 군대와 전투를 치러야 했어요.
“이 글을 명나라 장수에게 전하여라.”
“장군,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아니다. 우리 군사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임경업은 명의 군대를 공격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우리 군사들이 걱정되어 명의 장수에게 미리 상황을 알려주어 서로 피해를 적게 입게 했어요. 덕분에 조선군과 명의 군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같은 일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그만 명의 장수와 주고받은 글이 발각되어 임경업은 청에 잡혀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임경업은 조선에서 체포되어 수레로 끌려가고 있었어요.
이 때 임경업은 미리 준비해 둔 칼로 포승줄을 풀고 수레를 탈출하여 머리를 깎고 스님 옷을 갈아입고 절로 숨었어요. 청에서는 난리가 났어요. 임경업을 당장 잡아들이라고 호통을 쳤어요. 이에 조정에서도 임경업을 잡으려 했지만 변장을 하며 다니는 임경업을 찾을 수 없었어요.
임경업은 추적이 계속되자 보면서 명으로 떠날 것을 결심했어요. 그리하여 한강에서 나룻배에 올라 조선을 탈출해 드디어 명에 도착했어요. 하지만 임경업 장군의 부인은 청에 끌려갔어요. 임경업을 잡지 못한 조선은 청의 요청에 못 이겨 대신 그의 부인을 청으로 보낸 것이에요. 임경업의 부인 이씨는 나라에 충성한 남편은 죄가 없다며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임경업 장군은 명에 도착해서 조선의 명예를 찾고 명을 도우려 했어요. 하지만 뜻을 펼쳐보기 전에 명나라는 청에게 멸망당했어요. 이러한 기회를 틈타 청에 공을 세우려는 명 장수에 의해 임경업은 포로가 되었어요.
청에서는 임경업처럼 뛰어난 장수를 자기편으로 삼고 싶었어요. 하지만 임경업은 끝내 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청에서는 임경업을 어찌 처리해야 할까를 두고 고민에 빠졌어요. 이 때 조선에서 임경업이 지은 죄가 있다며 임경업을 조선에 보내달라고 했어요. 임경업이 반역을 꾀해 처벌해야 한다고 한 것이에요. 청은 임경업을 직접 제거하는 것보다 조선에서 처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조선의 부탁을 들어주었어요.
사실 이 일은 청의 편에 선 간신들이 임경업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자신들의 힘을 키우기 위한 모략이었어요. 조선으로 돌아 온 임경업은 외쳤어요.
“나는 조선을 위해 이 온 몸을 바친 죄밖에 없다. 네 이놈들, 그러고서도 네 놈들이 이런 누명을 씌운 단 말이냐!”
하지만 간신들은 그를 심문하면서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어요.
임경업 장군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온 나라 백성들은 제 일처럼 모두 원통하게 울었어요. 청나라의 힘에 눌려 그 누구도 말은 못했지만 용감하게 백성들을 위해 싸운 임경업 장군의 억울한 죽음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임경업 장군과 전기수
임경업 장군을 애타게 여긴 사람들은 소설 『임경업전』을 지어 임경업 장군 이야기를 널리 널리 나누었어요. 전기수(책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던 사람)라는 이야기꾼들은 시장이나 골목길, 주막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임경업 장군의 영웅담을 소리 높여 전했지요. 임경업 장군은 백성들이 사랑한 충성스러운 장군이었어요.
하지만 또 하나 생각해볼 것이 있어요. 명에서 청으로 바뀌는 시대 상황 속에서 명과의 의리만을 강조한 임경업 장군의 선택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하기도 해요. 임경업 장군의 선택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