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릉

왕릉으로 가는 길, 신도와 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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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에 들어서면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까지 이어진 돌길을 만나게 돼요. 이 돌길을 참도라고 하는데, 길이 두 개로 구분되어 있어요. 자세히 보면 왼쪽 길은 조금 높게 되어 있고, 오른쪽 길은 조금 아래에 있어요. 우리는 어느 쪽 길로 걸어가야 할까요?


참도의 왼쪽 높은 길을 ‘신도(神道)’라고 하고, 오른쪽 낮은 길을 ‘어도(御道)’라고 해요. 신도(神道)는 한자의 뜻 그대로 신(죽은 왕의 영혼)이 다니는 길이에요. 즉 무덤에 묻힌 왕과 왕비의 영혼이 다니는 길이지요. 반면 어도(御道)는 사람이 다니는 길로, 제사를 지내러 가는 왕이 다녔어요. 우리는 무덤 주인인 왕의 영혼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므로 오른쪽 길로 걸어가야겠지요.


그런데 어도를 가만히 살펴보세요! 울퉁불퉁하지요? 경복궁의 근정전 앞에도 이런 길이 놓여져 있어요. 왕이 밟고 가는 길인데, 왜 이렇게 울퉁불퉁하게 만들었을까요? 이런 길에서는 공손한 마음으로 걸으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울퉁불퉁하니까 넘어지지 않으려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여야 하고 걸음도 조심스러워야 하겠지요. 돌아가신 옛 임금님께 제사 드리러 가기 위해 참도를 걷다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엄숙해지고 공손해질 것 같아요. 어떤 왕릉은 어도가 신도의 오른쪽뿐만 아니라 양쪽에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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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도(신도와 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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