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

직지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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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은 승려 경한(백운은 그의 호)이 상·하 2권으로 지은 책이에요. 그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세 번째 해인 1377년에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 활자로 간행하였어요.


그런데 그런 『직지심체요절』이 현재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 파리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886년 조선은 프랑스와 통상 조약을 맺었어요. 이후 1887년 꼴랭 드 쁠랑시(Collin de Plancy, 1853∼1922)가 프랑스를 대표한 외교관으로 우리나라에 근무하게 되었어요. 그는 우리나라에 있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고서와 각종 문화재를 수집하였어요.


『직지심체요절』의 수집 경로는 정확하게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1901년 모리스 꾸랑(Maurice Courant, 1865∼1935)이 저술한 「조선서지」의 보유판에 『직지심체요절』이 게재된 것으로 보아 분명한 것은 1900년경에 이미 꼴랭 드 쁠랑시가 프랑스로 가져간 수집품들 속에는 『직지심체요절』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1911년 『직지심체요절』은 앙리 베베르(Henri Vever, 1854∼1943)라는 사람이 경매를 통해서 구입하여 소장하게 되었지요. 그러다 1950년경 『직지심체요절』은 앙리 베베르의 유언에 따라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기증되었지요.


그럼 프랑스에 있던 『직지심체요절』은 어떻게 발견되었을까요?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 유학생 박병선 박사에 의해 발견되었어요. 1972년 프랑스 파리 국립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었던 그녀는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국제 도서 전시회에 전시할 책을 고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서고 한구석에 먼지를 뒤집어쓴 끼여 있던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이 책이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보다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었지요.

『직지심체요절』의 운명이 참으로 파란만장하지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하마터면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의 존재조차 세상의 빛을 못 볼 수도 있었으니까요.


여러분도 학교나 도서관 등에서 많은 책을 읽고 있지요. 이렇게 책이 많아지고 그 책들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것은 선조들의 인쇄 기술 덕분이에요. 우리나라가 예부터 인쇄 기술이 발달된 나라였다니 뿌듯하지 않나요? 이제 여러분이 책을 읽을 때 우리나라 역사의 자랑스러움이 함께 생각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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