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본, 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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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직지가 왜 유명해졌을까요? 바로 이 책이 세계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기 때문이에요. 1377년에 백운의 제자들이 청주 흥덕사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직지를 상·하 2권으로 엮어 금속 활자로 만들었어요.
직지는 세계 인쇄의 역사를 새롭게 바꾸었어요. 이전까지만 해도 금속 활자는 서양에서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직지의 발견으로 우리나라 금속 활자 기술이 더 앞섰다는 것이 확인되었거든요.
사실 고려는 직지 간행 이전부터 금속 활자를 만들어 사용하였어요.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에 1234~1241년 최우의 명령에 따라 『상정고금예문』이라는 책을 금속 활자로 인쇄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상정고금예문』은 옛날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예문(예절, 의례 등)을 모아 편찬한 책이에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은 기록만 있고 실물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지요.
이에 반해 서양에서는 1440년대 말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자로 성서를 찍어 내는 데 성공했어요. 그래서 이 구텐베르크의 인쇄본 성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 책이라 여겼지요.
그런데 고려의 직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런 사실이 바뀐 거예요. 직지는 현재 남아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본이에요. 그래서 직지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요. 더구나 『상정고금예문』의 경우로 볼 때 고려는 구텐베르크가 만든 금속 활자보다 무려 200여 년이나 앞서서 금속 활자로 책을 인쇄했던 것이에요. 이 같은 사실을 보면 고려 인쇄술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 직지가 얼마나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금속 활자본인지 알 수 있어요.
직지심체요절(금속 활자본)
강화역사박물관(e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