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노동자를 위한 ‘바보회’를 조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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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사가 된 전태일은 점차 억울하다는 생각이 커져갔어요. 마침 그 무렵 노동자를 위한 근로기준법이 있다는 것을 아버지에게 듣게 되었어요. 그 법에 따르면 1일에 8시간, 1주일에 48시간만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현실은 하루에 14시간, 1주일에 98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고 있었지요. 이를 어긴다고 해서 처벌받는 공장 주인도 없으니 답답할 뿐이었지요.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어요. 이후 근로기준법 책을 옆에 끼고 다니며 공부를 했어요.

1969년 6월 말 즈음, 전태일은 자신과 뜻을 같이할 10여 명의 재단사들을 모았어요. 모임 이름을 ‘바보회’라고 붙였어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찍소리도 못하고 살아온 자신들이 바보와 같아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지요. 하지만 자신들이 바라는 세상을 위해 바보처럼 온 힘을 다해 싸워보자는 의지도 담은 이름이었지요.


바보회의 회장이 된 전태일은 공장 주인들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도록 싸워나갈 것을 다짐했어요. 노동자를 사람답게 대우해 주는 모범적인 업체도 만들고 싶었지요. 노동법 관련 책을 사서 읽고 또 읽었어요. 책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접하게 된 전태일에게 작은 소망이 생겨났어요.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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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회 사람들과 근로기준법을 공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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