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아 있는 고려 시대 목조 건물들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목조 건물이란, 나무로 만든 건물이라는 뜻이에요. 나무는 돌에 비해 빨리 낡고 불에 타기 쉬워서 오랫동안 보존되는 경우가 드물어요. 그래서 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은 현재 남아 있는 것이 없어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들이 현재 전하는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어요. 특히 주심포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 많은데,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예산 수덕사 대웅전 등이 대표적이에요. 주심포 양식은 목조 건물 지붕의 무게를 기둥에 고르게 전달하면서 동시에 건물을 꾸며주는 나무 장식(공포)을 기둥 위에만 설치한 것을 말해요.
공포 : 주심포 양식의 나무 장식(부석사 무량수전)
문화재청
안동에 있는 봉정사 극락전에서는 보수 공사 중 조선 시대에 지은 상량문(건물이 세워지고 다시 지어진 내력과 건물의 안녕을 비는 글)이 발견되었는데, 이 상량문에 공민왕 때 지붕을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일반적으로 전통 목조 건물은 새로 지은 지 대략 100∼150년이 지나야 지붕을 다시 수리하기 때문에 봉정사 극락전은 12∼13세기에 만들어졌다고 짐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건물이 현재 전해지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지요.
“돌도 아닌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 800년 이상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네요.”
“맞아요. 오랜 세월 동안 불에 타지 않고 몇 백 년을 거쳐 지금까지 보존되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기둥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배흘림기둥과 주심포 양식으로 만든 대표적인 건물이에요. 한편, 예산 수덕사 대웅전은 1937년 수리할 때 건물의 내력이 적힌 글이 발견되었는데, 고려 말 충렬왕 때인 1308년에 지어졌다고 해요. 이 건물 역시 700여 년이 넘게 잘 보존되고 있어요.
반면 황해도에 있는 성불사 응진전은 앞에 소개한 건물들과 다르게 다포 양식으로 지어졌어요. 다포 양식은 고려의 뒷 시기에 유행한 건축 양식의 하나인데, 기둥 위에만 나무 장식이 있는 주심포 양식과 달리 기둥은 물론 기둥 사이 사이 벽면 위에도 나무 장식이 놓여 있어요.
공포 : 다포 양식의 나무 장식(성불사 응진전, 황해북도 황주군)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