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매병의 쓰임새를 알려 준 마도 2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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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선의 발굴 성과에 힘입어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더욱 적극적으로 수중 발굴을 진행했어요. 그 노력 덕분에 2년 뒤인 2009년에 마도 1호선, 2010년에는 마도 2호선, 2011년에는 마도 3호선이 차례로 발견되었어요. 이 배들이 발견된 곳은 충청남도 태안 마도 앞바다의 안흥량 일대예요. 그래서 배 이름에 ‘마도’라는 이름이 붙은 거지요. 안흥량 일대는 물살이 급해 배들이 곤란을 겪던 곳으로 옛날부터 사고가 잦았어요.
태안해양유물전시관
마도1호선(복원), 태안해양유물전시관
마도 2호선에서는 청자 매병이 3점 나왔어요. 매병은 입이 작고 어깨가 넓으며 몸통이 길쭉하게 생긴 그릇으로, 주로 물이나 술과 같은 액체류를 보관하던 그릇이에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청자 매병에는 목간이 달려 있었어요. 목간에는 ‘도방의 도장교 오문부 댁에 전할 꿀과 참기름’이라고 적혀있었어요.
이 목간 덕분에 물품을 받을 사람의 관직과 이름, 청자 매병에 담긴 내용물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청자 매병이 술병뿐만 아니라 참기름과 꿀단지로도 사용되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마도 2호선은 어떤 배였을까요? 나라에 바칠 세금과 공물을 실은 배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배에서는 쌀을 비롯한 곡물은 물론 사슴, 돼지, 개, 소, 고라니, 고래 등 동물 뼈와 닭과 오리 등 조류 뼈, 농어, 숭어, 참돔, 상어 등 어류 뼈도 나왔어요. 명태알젓, 조기알젓 등 젓갈류도 있었어요. 또한 장기알도 발견되어 뱃사람들이 여가로 장기를 즐겼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