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모습을 많이 그린 화가, 신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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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호는 혜원이에요. 김홍도와 마찬가지로 도화서의 화원이었어요. 그의 아버지 신한평도 화원으로 집안 대대로 그림을 그렸어요. 신윤복은 많은 풍속화를 남겼는데, 대체로 양반의 이중적인 모습을 꼬집는다거나 여인들의 자유로운 모습들을 그렸어요.
신윤복 필 미인도
문화재청
신윤복의 〈미인도〉라는 그림이 있어요. 이 그림은 간송 전형필의 노력이 없었다면 일본인 손에 넘어가 영영 우리나라로 돌아올 수 없었을지도 몰라요. 전형필은 이 그림을 포함한 화첩인 〈혜원전신첩〉을 일본인이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일본까지 갔어요. 그리고 이 화첩을 이만 오천 원이라는 많은 돈을 주고 샀어요. 얼마나 많은 돈이었냐구요? 당시 이만 오천 원으로 기와집 25채를 살 수 있었다고 해요.
신윤복의 풍속화는 조선 시대 여인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 많아요. 그리고 노란색, 파란색, 붉은색 등 선명한 색칠을 해 그림의 색채감이 매우 아름다워요.
여러분은 단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단오는 우리 조상들이 지내던 명절 중 하나로 ‘수릿날’이라고도 불렀어요. 해마다 음력 5월 5일이 되면 여자들은 창포로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를 했어요. 이러한 모습이 잘 그려진 풍속화가 있어요. 바로 신윤복이 그린 〈단오풍정〉이지요.
단오풍정
문화재청
그림의 오른쪽 위에는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이 막 그네뛰기를 하려고 왼발을 그네 위에 올리고 있어요. 그 앞에 물가에는 여인들이 모여 머리를 감고 있어요.
왼쪽 위 바위 사이로 여인들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동자승(어린 승려)의 모습도 보이네요. 오른쪽 아래에는 홀로 단오놀이를 즐기지 못하는 아낙도 있어요. 힘겹게 머리에 지고 온 짐꾸러미 안에는 음식이 들었을 것 같아요. 신윤복이 그린 또 다른 그림을 살펴볼까요?
쌍검대무
문화재청
위에 있는 〈쌍검대무〉라는 그림에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악공과 칼춤을 추는 여인들이 그려져 있어요. 쌍검을 들고 춤을 추는 여인들에게서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아니면 힘찬 북소리와 아름다운 칼춤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여기서 춤을 추는 여성들은 기생이에요. 당시 기생들은 예술에 엄청 뛰어났답니다.
아래에 있는 것은 〈연소답청〉이란 그림이에요. 그림 제목이 좀 어렵죠? 한자를 풀이하면 그 뜻은 ‘젊은이들의 봄나들이’에요. 그림 속에는 봄나들이 가는 양반 자제들과 기생들이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어요. 신분이 높은 양반 자제들은 말을 타지 않고 걸어서 가고 신분이 낮은 기생들은 말을 타고 가고 있어요.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조금은 신기하지요. 이렇듯 신윤복의 그림에서는 조선 후기 여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요.
연소답청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