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삶을 잘 그려낸 풍속화가, 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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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호는 단원으로, 조선 후기에 활동한 화가예요. 그는 시와 글, 그림을 잘 그렸던 강세황의 집에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어요. 강세황이 쓴 〈단원기〉라는 글에는 김홍도의 남다른 재주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어요.
단원은 어릴 적부터 그림을 공부하여 못 하는 것이 없었다. 인물, 산수, 신선, 불화, 꽃과 과일, 새와 벌레, 물고기와 게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정교한 작품으로 옛사람과 비교할지라도 그와 대항할 자가 거의 없었다.
김홍도는 자라서 궁궐의 화원이 되었어요. 그리고 29살 되던 해에 영조 임금 어진을 그렸으며, 훗날 정조가 되는 왕세손 이산의 초상화를 그리는 데에도 참여하며 이름을 날렸어요.
김홍도는 다양한 분야의 그림에 뛰어났지만, 서민들의 생활을 담은 풍속화가 가장 유명해요. 그가 그린 풍속화를 살펴볼까요? 먼저 서당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김홍도 필 풍속화첩 중 서당
문화재청
이 그림은 여러분도 많이 알고 있지요? 가운데에 울면서 앉아 있는 아이가 있네요. 아마도 무언가 잘못하여 훈장님께 야단을 맞은 것 같아요. 야단친 훈장님도 마음이 편치 않은 듯 걱정스럽게 학생을 바라보고 있네요.
그런데 주변에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야단맞는 학생을 바라보고 있어요. 웃고 있는 학생도 있는걸요. 이 그림에서 서당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지 않나요?
김홍도 필 풍속화첩 중 고누놀이
문화재청
이 그림은 고누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그렸어요. 고누놀이는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땅바닥에 줄을 그어 놀이판을 만들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돌멩이나 나뭇가지를 말로 삼아 할 수 있는 놀이에요.
이때 자신의 말을 이용해 상대방의 말을 잡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기죠. 그림 속 사람들은 지게에 나무를 한가득 지고 오다가 잠깐 쉬면서 고누놀이를 하고 있네요. 날씨가 무척 더운 여름인가 봐요. 놀이에 집중해서 열이 오르는지 웃옷을 풀어 헤친 사람들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