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우의 죽음, 그러나 동학은 계속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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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는 동학의 창시자로서의 지위를 오래 누리지 않았어요. 조직적인 ‘접’ 제도를 만들었으니, 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였지요. 최제우는 2년 만에 2대 교주를 임명하였어요. 그가 바로 최시형이에요. 동학은 최시형이라는 후계자를 잘 뽑아 더욱 단단해 졌어요.
동학에 대한 탄압을 미리 짐작한 것일까요? 동학을 정비하고, 후계자를 뽑고 얼마 안 되어 최제우는 세상을 어지럽힌 죄로 체포를 당했어요. 그가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어요. 최시형이 변장하고 찾아왔지요.
“스승님! 감옥지기에게 손을 써 놓았으니 어서 탈출하세요.”
최제우는 아무 말 없이 곰방대를 하나 건네며 고개를 저었어요. 최시형은 스승의 뜻을 짐작하고 눈물로 이별하고 돌아섰어요. 집에 와서 보니 곰방대 속에 편지가 들어 있었어요.
“나는 순순히 하늘의 명을 받을 것이다. 슬퍼하지 말고 너는 높이 날고 멀리 뛰어라.”
죽음을 앞두고 남긴 최제우의 가르침! 최시형은 스승의 가르침에 또 한 번 감동하고 말았어요.
아우이자 동지였던 최시형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피고자 하였던 최제우의 사랑과 사명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에요.
이 세상에 한울님이 아닌 것이 없고, 한울님은 모두 공경의 대상이며 내 안에서 사랑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하는 동학의 가르침이 최제우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어요.
결국 최제우는 1864년 대구에서 처형되고 말았어요. 37세에 깨달아 동학을 세우고 40세에 체포당했으니 그가 동학의 스승으로 살았던 생애는 3년 반 밖에 되지 않지만, 그의 사상은 『동경대전』 속에 영원히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