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하늘처럼 귀하게 여기라고 가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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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는 한동안 동굴 안에서 한울님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공부하였어요. 그리고 다시금 깨달았어요.
“그래! 한울님의 말씀이 진리다. 세상에 알려야겠다.”
37세의 최제우는 평범한 선비에서 동학의 스승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최제우는 산속에서 나와 사람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한울님에 대해 말해 주었지요.
백성들에게 동학을 전하는 최제우
최제우는 항상 겸손하였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사람들을 공경하는 태도를 가졌어요. 이것이 바로 동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르침이에요.
모든 사람이 한울님의 마음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 위에서 권위적으로 대할 수 있겠소? 그러니 사람을 잘 받드는 것이 한울님을 잘 받드는 것이지요.
성스러운 기운을 타고난 인간을 하늘처럼 공경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가르침 때문에 동학은 귀천에 관계없이 인간을 누구나 평등하게 보았어요. 이런 최제우의 가르침에 감동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어요. 그는 동학을 알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문 밖까지 나가서 고개를 숙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맞이하였어요.
사람들은 미천한 신분일수록, 천대를 받았던 아픔이 클수록 동학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최제우를 스승으로 모시고 따르기 시작하였어요. 어느새 동학은 놀랄 정도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어요.
보통 종교에서는 교주들을 신성하다며 떠받드는 경우가 많은데, 동학은 그렇지 않았어요. 최제우는 그저 ‘스승님’으로 호칭되었지요. 한울님을 내 안에서 찾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2년이 지난 어느 날, 최제우는 이상한 술법으로 사람들을 속인다는 죄명으로 경주의 관아에 체포당하고 말았어요.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최제우의 제자 수백 명이 관아로 몰려가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하소연하였지요.
“하늘과 사람에게 공경하라는 가르침이 어찌 사악한 가르침이란 말이오?”
최제우가 체포된 그날부터 관아는 늘 사람들로 시끌벅적하였어요. 그러자 경주의 수령은 일이 커질까 고민했어요. 곧 최제우는 풀려났어요. 이 소식에 제자들은 뛸 듯이 기뻐했지요.
“역시 스승님이 옳았어. 관아에서도 동학을 인정하였어.”
이 사건 이후로 최제우에 대한 소문과 영향력은 더더욱 확산되어 경상도와 전라도 전역으로 번져 나갔어요.
“한울님의 말씀이 잘못 전달되면 어떻게 하지?”
교세가 확장되자 새 고민이 생겼어요. 그는 궁리 끝에 각 지역에 ‘접’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접주’라는 대표자를 세웠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이 담긴 글을 주었지요.
이로 인해 동학은 더욱 쉽게 백성들 속으로 퍼져 나갔어요.